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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이 없으면 반성할것이 없다. 또 반성할것이 없기에 고칠것이 없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스럽게도, 어떤 일을 접했을때 스스로의 잘못이 없다고 한다면 스스로의 모습은 그 일을 경험하기 이전과 동일하다. 조금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1+1=2라는 지독히 간단한 산수랄까. 요는 그래서, 어떤 상황이건간에 어떤 일에, 특히나 자신에게 좋지 못한 일과 마주쳤을때 그 일들에 얽힌 스스로의 잘못을 꼼꼼하게 되짚어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란 것이다. 그것은, 그렇게 스스로의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 행위는 그 좋지 않은 일로 인해 스스로가 물어야 하는 막대한 세금에서 조금씩이나마 되돌려받을 수 있는 어떤 가치란것이다. 때로는 물어야 할 세금보다 더 많이 돌려받을 수도 있는. 어디 영화나 만화 주인공 멘트에서나 등장할법한, 비싼 댓가를 치뤘군... 이라는 중얼거림과 동일한 정서다. 비싼 댓가를 치뤘지만, 그로 인해서 스스로가 그만큼 나아질 수 있다면 일반적인 경우에 조금 운이 좋지 않았을 경우에 조금 밑진 정도, 많은 경우에 또이또이, 쌤쌤, 운 좋은 경우에 남는 장사. 그런 결과로 귀결된다는 것이랄까. 잊어먹을만 하면 한번씩 꺼내 얘기하면서 강조하는 것이지만, 특히나 관계에 있어서는 그것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가 있고, 그 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겼다 할 경우에 어느 한쪽만의 문제일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더랬다. 다자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모임이나 조직, 집단들에 문제가 발생하고 깨져나간다고 한다면 그것은 소수 몇몇의, 누군가의 100% 되는 그런 잘못들인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것이다. 너는 이러저런것을 잘못했으니 5% 나는 요런것을 잘못했으니 12% 그 사람은 6%... 이런식으로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그 잘못들은,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들은 그 관계속에 속해있던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된다는 것이라는 것. 그것은 제3자의 눈에서 보면 너무도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관계속에 속해있던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그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다는 마음 때문에 그렇게, 잘못의 크기가 작은 사람들끼리 연대해서 그 잘못의 책임을 커다란 잘못을 한 누군가에게 덮어씌우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아무리 좋게 봐줘도 자기기만일 뿐이지만, 사람이란게 그렇다. 누구에게나, 제 허물을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이다. 특히나, 그 어떤 관계의 파괴들로 인해서 우선 아프고 괴로운 상황에서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괴롭고 힘든데 그것이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한다면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없다는 답답함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스스로 괴롭고 힘들때 타인을 향해 화살을 돌리기 마련이다. 이쯤에서 한번, 과거에서 어떤 좋지 못한 사건들을 겪고, 스스로 원치 않은 관계의 파괴를 맞이했던 기억을 한번 떠올려보자. 그리고 되물어보자. 정말, 나는 정말 아무 잘못이 없었는데, 나는 그냥 마냥 해맑게 웃고 있었는데 뭔가 더러운 운명으 데스티니로 인해서 왜 나에게만 이런이리이이이이이-o- 하고 고함지르게 되었던가. 백번 천번을 다시 돌아봐도, 나는 킹왕짱 정의의 편이었고, 너는 절대악이었던가. 아닐거다. 고통이 지나가Q면, 머리에 열기가 빠지면,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잘못을 되돌아보게 되니까. 그렇게, 일단 괴롭고 힘든 마음에 어딘가로든 책임을 돌리려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급급했더라면 그것은 좋다. 누구나 그럴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아픔이 잦아들고, 조금은 머리속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그 관계들 속에서, 그 일들 속에서 스스로가 잘못했던 부분, 고쳐서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 그거다. 아무리 떠올리기 괴로운 스스로의 민망한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것을 그대로, 아 이제 됐어, 지난 일이야 하고 넘어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라도 그 잘못은 또 반복될 수 있기에. 다른 관계 안에서, 다음의 관계 안에서. 예를 들면, 어떤 연애의 실패를 앞에 두고 말이다. 이별의 원인을,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는 것은 무지하게 쉽다. 사실 그리고, 그것만큼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괴로운 이별을 당하고 나서, 어설프게 내탓이오 내탓이오 나의 큰 탓이오이다 하고 있으면 그것도 낭패다. 피를 콸콸 흘리면 된장을 바르건 휴지를 붙여놓건 일단 지혈은 해야하는거야. 잠깐, 잠깐 상대를 원망하고, 이런저런, 상대의 좋지 못했던 부분들을 떠올리면서 이별을 합리화하고, 그런 것은 얼마든지 좋다 그거다. 그리고 세상엔, 정말 아무리 냉정하게 따져봐도 니잘못이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다 이 그지깽깽아! 라고 소리치게 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런 경우에 지나치게 스스로의 잘못을 헤집어보다보면 괜히 상처를 키우고, 벌여놓고, 치유를 더디게 할 수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이제 좀 피가 멎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때에는, 반드시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과연 잘못이 없었나.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없었나, 더 나은 방법을 택할 수는 없었나. 만약 다른 사람과 같은 경우로 부딪치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런 고민들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놀랍게도, 위에 얘기했던 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가 니 잘못이다 그지깽깽아! 가 되는 경우에도 최소한 우리는 그런 반성들을 해볼 수 있다. 나의 어떤 취약한 부분들이 저런 개르비세키한테 우롱당할 여지를 만들었나, 내가 다시 저런 놈하고 부딪치지 않으려면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가와 같은. 그렇지 않은가. 누구도 잘못이 없는 이별이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지만, 최소한 나는 이러저러한 부분을 가지고 있고, 이러저러한 부분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연애할 수 없다는, 그런 교훈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겠냐 그말이다. 생각해 봐라. 그렇게 이가 갈리도록 아프고, 피눈물이 나도록 슬프고, 심장이 다 뜯겨나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는데, 남긴 것 하나 없다면 그만큼 분하고 억울한 일이 어디있겠는가. 최소한의 남는 장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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