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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와인과 우유사건에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그간 언젠가 한번은, 머리속에서 정리되는대로 꼭 써봐야겠다 했던,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는 양성평등의 길, 왜 양성평등을 이루어야 하는가, 목적과 방법 등에 대해서 몇편의 글로 나눠서 써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나는 양성평등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는 정도의 글이니 읽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괜찮은 생각이구나 하고 공감해주실 분들은 공감해주시면 되겠고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시는 분들은 왜 이따위 생각을 하고 지랄이냐! 고 하지 마시고 각자의 블로그에 알아서 자신의 생각을 써주시면 찾아뵙고, 읽어보고 생각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흥분하지 말자(웃음), 그리고 몇편으로 나눠서 쓸 글이니 끝까지 읽어보고 생각하자, 뭐 그런게 되겠네요. 뭐 이래저래 좀 읽다가 조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래저래 개그코드와 그냥 좀 시건방진 어투(?)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으니 그부분도 미리 양해 부탁드리구요. 자, 그럼 이정도로 사전 양해는 구했으니 본격적으로 이야기 들어갑니다 :) * 본격적인 양성평등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정체성 정리좀 합시다그려. 난 이게 도무지 마음에 안들더라고. 그러니까 세상이 참 요지경인지라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가 되는 이런 상황이 꽤나 짜증스럽다 그얘깁니다. 예를 들어 이런 얘길 한다 칩시다. 내가 어디 가서 난 마초임 ㅇㅇ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해봐. 바로 역적이지. 페미도 마찬가지지. 요즘 어디가서 나 페미니스트에요 이렇게 당당히 얘기하는 사람 쉽게 볼 수 있나. 근데 이게 참 이해가 안되는게, 내가 원래 알고 있던 리얼 마초와 리얼 페미의 개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디가서 딱히 욕 얻어먹을만한 것이 아닌데. 리얼 마초와 리얼 페미는 커피 한잔 마시고 마주 앉아서 사이좋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얼마든지 평화로울 수 있는 관계인데. 요지는 뭐다? 꼴통 마초와 꼴통 페미가 멀쩡한 마초와 멀쩡한 페미라는 개념 자체를 욕보이는 바람에 뭔가 마초, 페미, 이런 단어만 나오더라도 경끼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거. 이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있겠냐 그거에요. 일단 뭔 얘기를 꺼내려면 이런저런 개념들을 얘기를 해야하는데 무슨 단어만 꺼내도 경끼를 일으키는데 뭔 얘기를 해. 그러니까 충분히 많이 이야기되어야 하는 문제들은 뒷전이 된채 서로 머리끄댕이 붙들고 싸움하기만 바빠지지. 이러면 발전이 없다 그거 아닙니까. 뭐 페미니즘이야 내가 남자인고로 대학시절에 한학기쯤 페미니즘 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한번 제대로 꽂혔더래서 이래저래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하긴 했다지만 그것만 가지고 진짜 페미는 뭐고 가짜 페미는 뭐고 이렇게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댈 순 없지 않겠습니까. 그랬다간 욕먹기 딱 좋지. 근데 남자니까 마초의 개념에 대해서는 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마초도 마초 나름이 있다 그 얘기에요. 소위 인터넷상에서 남녀 성대결 벌어질때만 등장하는 꼴통들은 마초가 아니라 그얘기. 굳이 마초의 유형으로 분류하자면 나는 사이버마초라고 부르고 싶네. 인터넷에서만 발광하니까. 사실 리얼 마초/사이버 마초 이렇게 두개로만 나눌 수는 없는 개념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런저런 부분에서 이런저런 다른 분류가 아주 그냥 갯지렁이 다리마냥 늘어날 수도 있지만 편의상 저렇게 구분한다고 해봅시다. 그럼 저 둘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가 어디에 있느냐? 저걸 어떻게 구분하냐? 이러면 아주 간단해진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의 반응을 보면 딱 구분이 가지. Ex) 여자도 군대가라 - 라는 얘기가 나온다. ... 너무 심플해서 할말이 없어지긴 합니다만. 개념적으로 정리해보면 그렇다는 거에요. 진짜 마초란건, 여성을 신체적/사회적 약자로 보고 우선해서 배려해야 할 대상으로 보느냐 아니냐로 결정된다는 거죠. 이를테면 그 마초성이 꽤 높다고 생각되는 남자들의 경우에는 여자랑 싸운다는건 상상도 못하는거. 그런겁니다.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상디같은 캐릭터가 리얼 마초지. '난 죽어도 여자 안때려!' 라거나 '여자의 거짓말은 이해해주는것이 남자다' 이런 대사를 치는걸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리얼 마초라 그겁니다. 여성에 대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같은 종족인 남성에 대해 어떤 엄격함을 유지하는걸 리얼 마초로 봐도 좋겠죠. 여자들이 징징왕왕 하면 어이쿠 어이쿠 그래쪄 하지만 남자가 똑같이 징징왕왕 하면 뭐될라고 사내색퀴가 -_- 이렇게 되는게 진짜 마초. 이정도면 개념 설명은 충분하겠죠? 이게 무슨 여자한테 점수따려고 일부러, 억지로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그냥 근본적인 생각의 틀, 의식의 기저 자체에 저런게 박혀있는거. 이게 진짜 마초라 그런 얘기랄까요. 아마 여기까지 읽고서 벌써부터 막 손등에 힘줄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며 버닝 키보드를 시전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얘기하는건데 뭐가 좋다, 뭐가 옳다라고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진짜 마초의 태도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려거나 하는게 아니라구요. 저런 태도, 그러니까 여성에 대한 배려를 외치는 저런 태도에 불쾌감을 느끼는 여성들도 있겠죠. 이런 드어러운 사내색히들 네놈들의 동정어린 배려따위 필요할 것 같으냐아아아아 이런식으로 흥분하시는 여성분들도 계실것이고. 예를 들어 그런 남자들 있죠? 내가 들 수 있다고 하는데도 한사코 가방, 짐 뺏어서 들어주는 남자들. 매너 보이려다 되려 욕먹는 남자들. 그건 사람마다 좀 기준이 다르기도 하고, 솔직히 좀 [오버]의 영역이기도 하니 우선 넘어갑시다. 요지는 옳다 그르다를 따지자는게 아니라, 마초라는 단어 자체에 경끼를 일으키고 할 필요는 없다 그 얘깁니다. 이런 드어러운 한국 계집들~ 이러는건 마초가 아니라 그냥 꼴통이니, 그런 단어만 가지고 흥분할 이유는 없다. 뭐 그런 얘기란 거지요. 자 어쨌든 그래서, 이쯤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간단히 말해보면 마초로군요. 이게 참 가끔씩 개인적으로도 혼란을 일으키더라 그거에요. 어쨌든 위에 설명한 개념으로 풀어보자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마초인데 뭐 가끔 반 농담 반 진담으로 남자의 갈비뼈를 분질러서 여자를 만든거면 그거 뭔가 만들어놓고 하자가 있어서 개량형 차원으로 만든거 아님? 남자가 인간 Ver 1.0 이면 여자는 인간 Ver 1.0 sp3 정도 되는거 아님? 이런 실없는 소릴 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내세엔 여자로 태어날테야요(...) 이러기도 하고, 가부장적인 질서에 반대하고, 매년 여성영화제 뉴스레터를 받아보며 이래저래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보기도 하고, 분명히 여성들에게 더 많은 권리와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믿지만(차차 얘기할 부분이겠죠) 어쨌든 스스로의 근원적인 어떤 마인드, 뿌리는 마초이즘의 영역에 자리하고 있다는거. 그럼 이쯤에서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런 의문이 들것 아닙니까. 그냥 그러니까, 뭐야, 그럼 지금 사회는 어쨌든 남성중심사회고, 그냥 남자 입장에선 편한거 아냐? 근데 왜 마초인 네놈이 양성평등따위의 얘기를 하느냐 - 라는 생각. 물론 아닐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 마초의 입장에서 왜 양성평등을 얘기하는가, 어떤 것이 바른 양성평등의 길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왜 중요한가 이야기해볼 거란 얘깁니다. 오늘은 정체성 확립 정도까지에서 마무리해둬야겠네요. 혹시라도 여기까지 읽고서, 이런 드어어어러운 마초색휘 네놈의 말따위는 듣고싶지 않아아아아 라거나, 뭐라고 해도 마초는 나쁜거라능!!! 이라거나; 녀자들의 비위를 맞춰서 뭔가 잘난척해보고 싶어하는 더러운 색휘라거나 하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뭐 더 읽을필요가 없고. 아 그리고 좀, 그게 그렇게 나쁘다 어쩐다 생각이 좀 들어도 좀 봐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떡국 서른 두그릇을 먹으면서 굳어진 어떤 뿌리들이에요. 그게 하루아침에 바뀌면 딱 죽을 징조지 뭘. 딱히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누구한테 치명적인 해끼치는 생각들이 아니라면 그냥 냅두는것도 좋지 아니하냐. 그 얘기지요. 어헣허헣. 그럼 내일 이시간에(혹은 오후에 시간이 나면 계속할지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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