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만담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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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며 뭣이며, 바쁜 하루가 되겠네요. 점심시간을 틈타, 짧게 가져보는 만담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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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입니다. 저도 오늘은 10시까지 출근했네요. 아주 그냥, 피로가 머리 꼭대기까지 오른 상태였는데 그나마 한시간 더 자니까 아주 조금 나아진 기분입니다. 지금쯤은 점심시간일텐데, 시험보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 모두 단디 챙겨드시고 오후 시험도 잘 보시길. 고지가 멀지 않았어요! 그저 모두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바래봅니다. 끝나고 나올적엔 결과에 상관없이 어깨 늘어뜨리지 말고, 당당하게 가슴 쫙 펴고 나오세요. 어제도 말했지만 욕 봤으니까, 고생했으니까, 오늘 하루 정도는 충분한 해방감과 충분한 후련함만 느낄 수 있길 바래요. 모두 고생했어요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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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본 초 무개념 시추에이션에 대해서 잠깐 얘길 한다는걸 깜빡하고 있었네. 주말에 밖에 나와서 뭘 좀 먹어볼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도시락이 급 땡겨서 도시락집에 들어갔습니다. 도시락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시간에 길거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분께서 하얀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가시더군요. 어헣허헣 귀엽고나 하고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녀석이 엉덩이를 낮추면서 배변일발장전(?) 자세를 취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길도 넓은 길도 아니고, 사람 둘 다닐만한 인도 한복판인지라 저거 저거 어쩌나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그냥 바라보고 계시더랍니다. 뭐 치울걸 가져오셨으려나 하고 보고 있자니 녀석이 배변 완료.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허리를 숙이시길래, 아, 치우시려고 하시는구나 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낙엽으로 덮어놓고 가던 길을 가고 있어?!?!?!?!!?!?

아니 이분아 지금 뭐하자는 거에요. 왜 사람들 다니는 길가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아니 거 낙엽으로 좀 살포시 집어서 옆에 하수구에라도 좀 밀어넣던가, 아니 정 치우기 싫고 그러면 다른사람 밟지 말라고 그냥 보이게 냅두든가! 왜 함정을 파!!!!! 낙엽도 그 큰 이파리 한개 달랑 덮어두고! 개념은? 개념은? 이러니 멀쩡한 애견인들이 욕을 먹지. 거, 똑같이 반려견 키우는 입장에서 한마디 하지만, 애들 데리고 다닐때는 비닐봉지같은건 좀 꼭 챙겨갑시다. 에잉 이거야 원. 그나마 조금 지나서 바로 비가 내려 다행이긴 했지만, 그 사이에 벌써 누가 밟았을지도 모를 노릇. 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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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논란이 가라앉질 않고 있네요. 당사자 사과문도 올라왔으니 이제 좀 적당히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만. 이건 뭐, 오프라인까지 확산된 느낌이에요. 어제 담배피우러 나가서도, 오늘 출근길에서도 여기서 저기서 루저 위너 키득키득 이런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더라는. 이거야 원. 아니 그 뭐랄까, 루저 놀이도 가끔은 좀 재미있다는 것도 인정하는데, 거 할때 좀 적당히 하지 않으면 그거 은근히 정신세계에 악영향입니다? 안될거야 놀이, 루저 놀이, 이런거 너무 좋아하지 맙시다. 사실 뭐, 안될거야는 그 은근한 중독성에 저도 자주 쓰긴 합니다만 -_-;;

그보다, 아주 그냥 온 이글루를 뒤덮고 있는 루저떡밥을 보고 있자니, 퍼뜩 저번에 썼던, 이글루스에서 발견한 법칙들 중에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최근 이글루스에서 발견한 법칙들

11. 진지함의 법칙
- 진지함이 필요한 이슈에 임하는 진지함의 총량은 진지함이 필요없는 이슈에 임하는 진지함의 총량보다 항상 작다.


...천잰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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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뭐 별로 바람직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어떤 식으로건간에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폐해들, 남/여가 받는 스트레스들에 대해서 좀 이야기가 되고 그렇게 된건 바람직하다고 보입니다. 뭐 그러는 와중에 또 좀 격하게 쟁패분위기가 이어지는건 유감스럽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는 그냥 장난삼아 얘기를 할때도 외모에 대한 얘기는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예쁘냐개그 같은 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개인적으로 항상 아쉬워하고 있는건 남/여 가릴것 없이 모두, 미디어에 의해서 만들어진 어떤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쫓아가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체중이라거나 뭣이라거나, 그런걸 떠나서, 그냥 참 보기엔 와, 참 매력있다, 예쁘다, 그런 생각이 드는 분들조차 항상 난 뚱뚱해, 난 못생겼어, 막 이러는걸 보면 참 이해가 안가요. 그냥 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냥 남들 보기에, 남들 말하는, 그런 것들에서 좀 벗어나서 자신만의 매력, 자신만의 개성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신감을 가지는게 중요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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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쌩쌩쌩 부는 하루입니다. 엊그제인가? 아무튼 퇴근하는데 I just call to say I love you 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더군요. 꺄 이것은 본격 연말 분위기!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by 매듭 | 2009/11/12 13:11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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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강군이어라 at 2009/11/12 13:19
스피커를 공격한다. (어~어이!!)

벌써 연말인가요... 아 요즘 넘 일이 빡세서 연말 기분은 커녕 데드라인만 보이는...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1
아휴, 전 어제 또 무리했더니 오늘도 헬오브지옥입니다(먼산)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1/12 13:20
확실히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가 되었다는 것이 좋은 일입니다만, ..여하간에 쟁패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좋은 떡밥이더군요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1
아무튼 남녀떡밥은 언제나 그 쟁패분위기에서 벗어날런지;;
Commented by Scully at 2009/11/12 13:37
흠. 주말까지 이틀밤 남았네요
호롤로로로롤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2
퇴근까지 한시간 남짓 남았는데 천년만년이네요 ㅠ
Commented by 미즈아이 at 2009/11/12 13:37
조카의 사촌동생 수험생...수능 치르는 중~
그런데 조카는 땡땡이 노는 중~~
삼촌도 좋은 하루 돼~~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2
삼촌은 오늘도 헬오브지옥을 배회중(...)
Commented by cisplatin at 2009/11/12 13:48
제 동생 오늘 수능봐요! 새벽에 수영가느라 눈도 못뜬 애한테 뽜이팅!!! 하고 뽀뽀 쪽쪽 해주고 왔어요ㅋㅋㅋㅋ
그랬더니 싫어하더라구요...;ㅅ; 언니 상처받아뜸....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2
뽀뽀라서 그랬을거에요. 역시 키스를 해줘야했...(뭐라는거야!!!!!)
죄송합니다. 술이 덜깼어요 -_-;
Commented by 고양고양이 at 2009/11/12 15:10
오늘 시가지는 시험이 끝난 아해들로 넘쳐 흐르겠군뇨.
수험생들을 위해 전 오늘 쪼꼬렛을 먹었습니다. 우적우적.(야!)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3
아휴, 어제도 넘쳐흐르던걸요. 아주 그냥 바글바글.
Commented by B.Neige at 2009/11/12 15:58
난 오늘 사촌동생이 수능 치니까 수능 끝나고 나서 현찰박치기 하려고←
그냥 그 나이 때에는 현찰이 최고 아닌가영 ㄲㄲㄲ
그러나 저러나 그 아줌마 와 정말;; 개념은? 개념은???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3
그러니까 진짜, 와, 개념은? 개념은?
사실 나이를 떠나서 현찰은 대세 ㄲㄲㄲㄲ
Commented by 퍼플 at 2009/11/12 16:55
11번.... 천잰데?!!!

+) 오늘 수능이라고 하는 걸 보니(이미 끝났겠네요 ^^) 문득 1x년 전 수능 보던 때가 떠오르는군요.
....... 10년을 훌쩍 넘었어! 세월은 왜이리 빨리 흐르는 것이냐! OTL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4
저도 1x년전 수능보던때가 떠오릅니다. ㄲㄲ 세월앞에 장사없죠(...)
Commented by 카루 at 2009/11/12 17:18
확실히 안될거야 놀이와 약간 상통하는 뭔가가 있는 거 같아요 루저라는 단어에...

은근히들 우리 모두 루저루저 칭구칭구 하며 노는 분위기 같기도 하고 ㅎㅎ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4
은근 중독성있는 놀이인데다, 그런식으로 울분을 희화화시키는건 또 나름 괜찮은 방향이기도 한데, 너무 거기에 익숙해지면 곤란할 것 같아요. ㅎㅎ
Commented by Eli at 2009/11/12 19:39
저도 오늘 수능본 애가 끝났다고 문자온 거에 답장 해주면서 옛날 생각에 잠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막 400점 만점 세대라고 세대차이 느껴주시고... (먼눈)

저는 포기하면 편해, 하지마 에 중독되어있어요~!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5
나도 그 포기하면 편해, 하지마에 중독되어서 ㅋㅋㅋㅋ 아, 이거 쓰지 말아야하는데.
Commented by 당근 at 2009/11/13 14:47
루저 한방에 중계동 깨갱됐다는.ㅋㅋ
솔직히 열받아 방방뛰는 애들은 170~179 사이의 사람들이 아닐까. 69이하의 사람들은 뭐 더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있는것같지뭐야.

월급받고 갈색병 지르고 (14만원ㄷㄷ) 경락마사지좀 받고 했더니 카드가 오잉? -_-

예쁘지 않을거라면 피부와 건강에라도 좀 투자해보자 뭐 요런마인드로 또 내카드는 한도를향해 달리더라고 ㅋㅋㅋ

비온다, 주말인데, 완전싫어 ㅋㅋㅋㅋ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5
부자구나!!!!! 친하게지내자!!!!!(...)
내 카드는 이미 치과치료때문에 사경을 헤매는 상태.
Commented at 2009/11/13 16: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3 16:49
키가 여전히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섭다는 포스팅을 몇일전에 했는데, 이게 뜬금없이 루저논란이 터지는바람에,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겠고 -_-; 네, 뭐 아무튼 저같은 사람도 있네요. 그럴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비공개님 뵙게될땐 척추를 좀 접고 나가(...그게 될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말이죠. 참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음 예쁘다, 매력있다, 이렇게 생각되는 분들조차 ㅠㅠ 난 막 여기가 저기가 못생겼어요 우어어엉 이러고 있는걸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그 왜, 여배우 그 누구였더라, 강혜정씨도 처음 나왔을때 와 매력있는 얼굴이다! 그랬는데 어느순간 뭔가 잔뜩 손을 대신것같더니 밋밋해져버렸어요. 이거 정말 안구에 땀차는 노릇 아닙니까.

많이 바쁘고 힘드시죠? 덧글 달고 왔지만 헝그리정신을 마구 보내드리죠. 제가 좀 헝그리합니다(응?) 비공개님도 일 후딱 잘 해치우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


Commented by 눈팅족 at 2009/11/13 20:39
삼촌 저 수능쳤는데 시망이에요 -_ㅜ 흙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4 17:10
아직 결과도 안나왔는데! 미리 낙담하지 말고 결과를 기다려보아요. 토닥토닥.
Commented by 폐인화_Op at 2009/11/13 21:13
이번 루저 파문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게, 왠 듣보잡이 헛소리 떠벌이는데 뭘 그리 화를 내나. 하는 거였습니다 : 방송사에서 편집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는 사람들에겐 공감.

어떤 형태로든 대표성이 있는 사람, 예를 들어 M바기가 그런 종류의 소리를 지껄이면 '이런 쥐색히를 보았소!'라고 하겠지만, 이도경씨 발언에 그만한 무게가 있다고 생각도 안들고, 그 상황에서 전제조건에 따르자면 'loser=이도경씨에게 성적 매력을 보일 수 없는 사람'으로 해석해야 될텐데 말이에요.

1. 물론 전 이도경씨에게 절 어필할 어떤 필요도 못느끼고 관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좀 생각이 짧은 사람이라는 평가는 해요.
2. M바기가 뭔소리를 하든 '이런 쥐색히가'라고 하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3. 여기까지_the_loser_of_loser의_변명.txt 제가 좀 작지 말입니다.

결론 : winner 매듭님은 웃었다(응?)
결론2 : 수능본지 아직 1x년 안됐다!(...)
Commented by 매듭 at 2009/11/14 17:12
한살이라도 어린게 위너에요. 어헣허헣. 그런 의미에서 전 루저(...)

그게 참 묘하더군요. 저도 그냥 그, 루저 희화화, 장난같은 건 보면서 그냥 키득거리고 웃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열패감을 느끼는것 같아서 오히려 놀랐더랍니다. 아니 진짜 말 그대로 좀 개념없는 처자가 한마디 한다고 내가 루저가 되는게 아니지않습니까. 내가 너를 루저라 불렀을때 나는 루저가 되었다도 아니고. 어떻게 봐도, 이상과열현상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더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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